최근 중국 당국이 '국가 대표팀'으로 불리는 국영 펀드를 동원하며 국내외 증시에서 자국 기업 주가 떠받치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영 펀드가 나선 것은 중국 명절인 춘제 연휴가 끝나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린 것과 시점을 같이한다.
중국 기업 주식은 공산당 지도부 특유의 규제 관련 불확실성과 기업들 부정 회계 관행 탓에 미국 뉴욕 증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최근 1년 새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 골든 드래건 차이나(HXC)'지수가 하루 만에 3.85% 올라 8440.18에 거래를 마쳤다. HXC지수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98개 종목 주가를 따르는 지표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가 하루 만에 4% 가까이 오른 것은 같은 날 중국 기업들 주가가 간만에 급등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6.17%)와 핀둬둬(12.81%), '중국판 구글' 바이두(4.75%)를 비롯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9.58%), '중국판 마켓컬리' 다다넥서스(6.11%)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깜짝 반등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국가 대표팀'으로 불리는 중국 국영 펀드의 자국 기업 매수세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 펀드들이 8일 중국 증시에서 CSI300이 약 2.4% 급락하면서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위기에 처하자 오후 들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낙폭을 0.55%로 줄였다고 전했다. CSI300은 중국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 300개 주가를 따르는 지수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국영 펀드가 동원된 배경은 자국 기업의 주가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며, 매수 대상에는 '경기 순환주'로 통하는 에너지·유틸리티주 외에 금융주도 포함됐다. 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불러들여 투자 심리를 안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