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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84.6% 증가한 5173억원으로 2019년의 4682억원 기록을 깨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39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3.9% 증가한 1조9340억원, 영업이익은 89.1% 늘어난 195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백화점 사업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1조6715억원으로 14.5% 늘었다. 영업이익도 2615억원으로 106.2%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해외패션(32.5%)·명품(41.9%) 장르 뿐 아니라 여성(28.7%)·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의 외형 성장이 백화점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눈에 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속 매출액 4179억,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특히 패션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해외패션뿐 아니라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 연간 매출은 2조6596억원으로 57.1% 늘었고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2020년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매출에 연동되는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다.
신세계까사 매출은 2301억원으로 40.8%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89억원이지만, 전년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이같은 신세계 실적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친 롯데쇼핑과 대조를 이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5812억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 줄었으며 순손실은 286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가에서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수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롯데와 달리 신세계는 역대급 실적을 계속 내놓으며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를 합친 거래액은 현재 약 25조원으로 네이버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 상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개발 관계사 등을 통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몰 인수 참여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운영하며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앞세워 여의도에서 대형 쇼핑 센터를 개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여의도에는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더 현대 서울'이 자리잡고 있다. 더 현대 서울은 IFC몰 외에 대형 쇼핑 센터가 없었던 여의도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올 만한 백화점'으로 안착했다. 빠른 시간 안에 더 현대 서울이 매출 1조 클럽까지 넘보고 있는 가운데 바로 인근에서 신세계가 맞불을 놓겠다는 것.
신세계그룹이 IFC를 최종 인수할 경우 유통가의 또 다른 라이벌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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