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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포스코 주주의 글이다.
최근 철강사업 물적 분할 이슈가 있었던 포스코가 이번엔 배당 문제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배당금을 대폭 늘렸지만 사상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 증가폭에는 못 미치면서 당초 약속했던 배당성향 30%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연말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분기 배당으로 1만2000원을 배당했기 때문에 2021년 총 배당금은 주당 1만7000원이다. 포스코의 현재 주가 28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시가 배당률은 6.1%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최상위권의 배당률이다.
하지만 주주들이 배당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포스코의 배당이 당초 약속했던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결배당성향 30%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2022년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그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번 배당성향 30%의 공약을 확인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7조1958억원이다. 배당성향이 30%가 되려면 주당 2만8500원 이상을 배당했어야 했다. 즉 연말 배당으로 1만6500원 이상을 기대했는데 실제 배당은 5000원 밖에 안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 포스코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2.4%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당금 8000원에서 2배 이상 배당금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배가 늘다보니 배당성향은 지난 2020년 39%에서 지난해 19%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좀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이다. 배당성향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배당금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고 물적 분할안이 통과되면서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도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포스코의 별도 영업이익은 물류차질, 원료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다른 주요 자회사들도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라며 "결산배당은 5000원, 연간 1만7000원으로, 기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은 주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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