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해당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1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액은 21조438억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 11조1082원, 9조9356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2월5일(20조9857억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신용잔고액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직후인 2020년 5월 10조원을 웃돌기 시작해 지난해 1월에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잔고 감소는 '빚투'의 주체인 개인투자자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통상 신용매매의 담보유지비율이 140%인데 보유주식의 현재 평가잔액으로 계산한 담보비율이 담보유지비율(140%)을 밑돌 경우 증권사는 추가 입금을 요구하게 되고 추가입금이 없다면 다음날 증권사가 보유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시행된다. 지난달에 코스피가 11%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자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기 위해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을 처분한 셈이다.
이는 올해 들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를 넘나드는 상황과도 맥이 닿아 있다. 통상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 전후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26일 반대매매비중은 11.7%에 달했다.
다만 증시 전체 입장에서는 신용 잔고의 감소와 반대매매의 증가 현상이 역설적으로 국내 증시의 저점 신호로 인식돼 왔다는 점에서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증시는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가 상승하다가 하락전환한 이후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반대매매가 본격적으로 나온 이후에는 증시가 반등했었다는 경험적인 기대감이 있다"며 "반등 추세가 형설될 시기는 봄 이후가 될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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