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타버스에서 대출받는다"…KB국민은행 로블록스 가상영업점 론칭

↑ KB국민은행 로블록스 가상영업점 모습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메타버스 안에서 게임머니를 빌릴 수 있고 또 이를 잘 갚아야 하는 시대가 곧 온다. 못 갚으면 또 하나의 세계인 메타버스 내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9일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 내에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론칭했으며, 금융서비스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가상영업점은 로블록스에 금융서비스의 접목 가능성을 검증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주식시세 등 현실 세계 정보를 볼 수 있으며, KB화상상담서비스와 모바일브랜치의 연동, 용돈 조르기 서비스도 구현했다.
금융을 접목한 게임은 부동산을 구매하고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고 이를 갚아나가는 시나리오다. 대출은 로블록스 내 KB국민은행 가상영업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상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사용자는 보물찾기 등을 통해 게임머니를 획득하거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게임은 사용자의 금융교육을 목적으로 고안됐지만 메타버스가 현실의 삶을 일부 대체하는 추세를 볼 때 향후 메타버스 내 금융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메타버스를 금융채널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해결 과제를 찾으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새로운 대고객 채널로서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실험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 사용자들도 로블록스에서 가상영업점에 들어갈 수 있지만 정식 서비스는 추후 열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테스트베드 조직을 만들어 화상회의 기반의 게더(Gather) 플랫폼과 VR 기기를 활용한 가상영업점을 시험하는 등 메타버스 금융 관련 실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