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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B금융은 2021년 순이익이 4조4096억원으로 전년(3조4552억원)에 비해 2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조976억원으로 32.1% 늘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은행 대출 규모는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3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했으며, 대기업 대출도 여신 수요 회복과 기업금융(CIB) 비즈니스 강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 예대금리 차(잔액 기준 가중평균한 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가 확대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순이자이익은 6조7548억원에서 7조7285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는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졌다.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로 규제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없애는 등 대출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2021년 1월 2.07%포인트였던 예대금리 차는 8월 2.12%포인트, 9월 2.14%포인트, 10월 2.16%포인트, 11월 2.19%포인트를 기록하며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21%포인트를 기록하며 2019년 8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그룹 전체의 순이자이익도 늘었다. 은행의 이자이익 개선에 더해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 등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약 5000억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된 덕분이다.
이자이익 외 순수수료이익도 늘었다. KB금융그룹 2021년 순수수료수익은 3조6256억원으로 전년 2조9589억원 대비 6667억원(22.5%)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주식시장 호황과 투자은행(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소비 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도 일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8.79%) 대비 개선된 10.22%를 기록했다"며 "이자수익을 비롯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로 전체 그룹 이익체력과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영 실적을 토대로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축소됐던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이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과 사상 최대 실적은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KB금융의 자사주 보유 규모(약 9000억원)를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늘 심도 있게 고민하고 세계적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