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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업종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3.61% 오른 2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달 주가가 32% 급락하며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9% 상승하며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에스엠(-20.62%)과 JYP엔터테인먼트(-19.13%)도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2.39%, 7.8%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사들은 지난해 성장 업종으로 분류돼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았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신사업이 K팝 콘텐츠와 만나면서 발생할 시너지 효과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긴축 정책에 따라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했다.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콘서트 재개도 불발됐다. 지난달 하락장에서 엔터주는 작년 주가 모멘텀이 발생하기 이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권 업계는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노려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주가가 각종 악재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반면, 꾸준한 이익과 성장 가능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3사(하이브·에스엠·JYP)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 수준이다. 주가가 고점을 기록한 당시 밸류에이션 평균인 PER 46배와 비교해 4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엔터주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적 성장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357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59%)과 JYP(40%)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재개되는 오프라인 콘서트가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들의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리오프닝과 관련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는 시간문제"라며 "2월 트와이스의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3월 BTS의 서울 공연, 4월 트와이스 일본 공연, 5월 NCT의 일본 공연까지 엔터 업종은 2월 중순부터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엔터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주가 동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로의 시장 확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없이도 엔터주는 PER 4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FT 등 신사업 계획의 구체화도 기대감을 모으는 이벤트다. 작년부터 엔터사들이 앞다퉈 NFT 사업 진출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익 모델의 부재가 한계점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2월 말부터 예정된 엔터사들의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모델이 공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 관련 매출이 증권사 추정치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전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하이브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로 내년부터 하이브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연구원은 "2023년 하이브의 감익 예상은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세, NFT와 메타버스 신사업을 고려하지 않은 추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