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을 내어 투자)' 열풍으로 대출자산이 늘고 예금과 대출 간 금리 차에 따른 이익(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8일 KB금융그룹은 2021년 순이익이 4조4096억원으로 전년(3조4552억원)에 비해 2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조976억원으로 32.1% 늘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순이자이익(대출로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예적금·은행채 발행 등으로 지급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은 2020년 9조7223억원에서 2021년 11조2296억원으로 1조5073억원(15.5%)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규제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없애는 등 대출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