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UPI = 연합뉴스] |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대금 순위는 테슬라(15억478만달러, 한화 약 1조8031억원), TQQQ ETF(7억7563만달러, 9292억원), SOXL ETF(5억4537만달러, 6534억원), SQQQ ETF(4억9251만달러, 5900억원), 애플(2억6909만달러, 3224억원) 순이었다.
TQQQ의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카카오와 NAVER의 최근 5거래일간 누적 거래대금 1조733억원, 1조1108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TQQQ, SOXL, SQQQ는 국내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미국주식 투자자들에게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매우 인지도가 높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한다. 나스닥100 지수가 1% 오르면 3%의 수익이 나는 반면 1% 하락하면 3%의 손실이 발생한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SQQQ는 TQQQ와 반대로 나스닥100 지수가 1% 하락해야 3%의 수익이 나는 ETF다.
서학개미들이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3배 레버리지 ETF인 것이다.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ETF가 없다. KODEX 레버리지 ETF와, 곱버스로 잘 알려진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코스피200 지수를 각각 2배, -2배로 추종한다.
순매수 기준으로 봐도 서학개미들은 지난주 SOXL을 6029만달러(722억원), TQQQ를 5869만달러(703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각각 4위,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1월 한달 동안에도 TQQQ는 테슬라를 누르고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OXL은 3위였다.
이처럼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최근 미국 증시가 급등 이후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대세 상승 가능성을 더 높이 보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8.98% 하락했지만 현재는 전저점 대비 7.66%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521%나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 것도 2번 밖에 없다.
미국 3배 레버리지 ETF의 인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한달간 TQQQ에는 30억8000만달러(3조6916억원), SOXL에는 18억7000만달러(2조2413억원)이 순유입됐는데, 두 ETF 모두 설정 이후 월간 최대 금액이다. 특히 나스닥100 지수를 1배, 2배로 추종하는 QQQ, QLD ETF는 자금이 순유출된 점이 흥미롭다. 기존 QQQ나 QLD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QQQ를 팔면서 TQQQ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려는 입장에서 이번 하락은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라면서 "다만 1%에 가까운 수수료와 횡보장의 손실 가능성을 고려하면 리스크 대비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