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원덕 수석부사장을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선정하는 것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 인사를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자추위에서 이 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지 열흘 만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008년 이팔성·이종휘 '콤비' 이후 14년 만에 같은 한일은행 출신이 각각 회장과 행장을 맡게 됐다. 우리금융 측은 한일·상업은행 출신이 엇갈려 최고경영자(CEO)를 맡던 '과거'를 끊고 디지털에 특화된 인물들을 등용해 플랫폼 기업이라는 '미래'를 제시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숏리스트 후보들의 미래 전략을 듣는 등 심층면접을 통해 이 부사장이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 안정화와 성과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원덕 신임 행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작년 말 KB금융이 새 국민은행장으로 1966년생 이재근 행장을 선임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이 세대교체보다는 완전 민영화 이후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1990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원덕 신임 행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경영기획그룹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2020년부터 같은 한일은행 출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같은 실무 작업을 직접 챙겨 완전 민영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그는 그룹의 디지털혁신 소위원회 의장을 맡은 이후 작년 매주 위원회를 개최하며 마이데이터, 디지털 지급결제, '원뱅킹' 플랫폼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의 미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 신임 행장 임기는 2년이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이 확정되면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권광석 현 행장은 2년 임기를 끝으로 오는 3월 물러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때는 지주 임원 숫자까지도 두 은행 출신의 비율을 맞출 정도로 계파 간 긴장감이 팽배했으나 이번 인사로 과거와 작별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추위는 나머지 7개 자회사 CEO에 대한 추천도 마쳤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 후보에는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이 새로 추천됐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디지털 전문 자회사로 육성시킨다는 목표로 우리은행에서 디지털 업무 경험이 많은 고정현 집행부행장보가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지주사와 은행 경영진 인사 시 젊은 층 고객을 대상으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젊은 디지털부문 임원(CDO) 후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