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8.73% 상승한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초 장중 44만1000원까지 밀리면서 바닥을 찍은 후 3거래일 연속 급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105조원까지 밀렸던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이날 훌쩍 뛰면서 3위인 SK하이닉스(89조원)와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연기금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총 2조4660억원어치 누적 순매수했다. 반면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조정)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616억원, 142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2027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기관투자자 중 투자신탁과 함께 향후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 주체로 분류된다. 연기금의 수급 동향은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 핵심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런 연기금이 올해 들어 거래된 지 5일에 불과한 LG에너지솔루션을 대폭 담으면서 나머지 대형주에 수급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외 대형주 순매수 비중을 보면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순매수 규모는 1124억원이다. 순매수 순위는 2위지만 전체 금액에서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만 집중적으로 담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카카오페이(696억원), 한국항공우주(655억원), 현대중공업(434억원), 메리츠금융지주(424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389억원), 현대글로비스(350억원), 농심(290억원), 한화솔루션(286억원) 등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든 종목들의 순매수 금액은 10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8087억원을, SK하이닉스는 34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기술·성장주인 네이버(-1702억원), 카카오(-1680억원), 크래프톤(-1487억원)도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신인 LG화학도 1123억원어치 팔았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실적 모멘텀이 저조한 기아(-1164억원), 현대차(-913억원) 등 자동차주도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교란에 이날 주요 대형주들은 하락했다. 코스피는 LG에너지솔루션 급등에 0.19%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포함되지 않은 코스피200지수는 0.93% 떨어졌다. 이달 들어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수급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