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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월 7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달간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61%, -4.08%, -0.71%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시 개인 투자자들은 '삼카네'로 인해 총 526억8127만원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즉 하루에 약 17억5604만원씩 손실을 본 셈이다. 특히 이 중 가장 손해액이 큰 건 카카오다. 카카오에 투자한 개미들은 한달새 274억3975만원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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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직원이 나오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
이러한 손실에도 개인들은 '삼카네'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이들 종목의 활약을 지켜봐왔던 개인투자자들인 만큼 현재를 저가 매수 기회로 믿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삼카네'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신고가를 연일 경신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 30대 투자자 김모씨는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오를 거란 기대감에 기간을 길게 잡고 분할매수에 나서는 중"이라며 "매일 조금씩 사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8268억1800만원), 카카오(6725억4300만원), 네이버(5157억1300만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 순매수 규모를 모두 합하면 2조15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2조4974억원 중 대부분인 81%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들 종목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도 열심히 물타기에 나서는 중이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주가에 조금이라도 평단가를 낮추고자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에 이들 종목을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에 투자한 20대 투자자 윤모씨는 "바닥을 모르고 내리는 주가에 계좌에 파란불이 켜져 조금씩 물타기하다보니 카카오가 강제 반려주가 됐다"며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지켜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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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사옥 전경. [한주형 기자] |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가의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주가가 지난해부터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만큼 올해 주가 반등의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45% 이상 하락하며 플랫폼 규제 이슈 등 그 간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면서도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과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추정치를 소폭 하향함에 따라 목표 주가를 낮춘다"고 밝혔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작년 말에 발표한 아크버스(ARCVERSE)를 통해 메타버스와 로봇을 잇는 새로운 생태계를 제시했다"면서도 "목표주가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라 피어 그룹(Peer Group)의 밸류에이션 및 일본 Z홀딩스 시가총액 하락을 반영해 47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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