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상장사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국민연금의 주주대표소송 가능성 등으로 투자 측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SG 워너비, 투자의 출발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가 기업의 기본가치(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통상 '목표주가(Target Price)=주당순이익(EPS)*주가수익비율(PER)'으로 산정하는데 ESG가 기본가치(주당순이익·EPS)와 가치평가(주가수익비율·PER) 모두에 영향을 줘 결국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SG 중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던 S(사회)요소가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안전보건을 기업의 경쟁력과 더불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안전보건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의 브랜드나 명성 같은 무형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기업매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기업 생존과도 연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하락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큰 폭으로 이어지는 등 S(사회)를 잘 관리하지 못할 경우 영향이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이 주요 상장사에 대해 주주대표소송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도 증시에 부는 ESG 바람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장사의 핵심 자회사 물적분할 후 상장 이슈로 기업의 지배구조(G)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주요 상장사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그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국민연금은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기업 경영진의 기업가치 훼손 행위 유인을 실효적으로 억제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말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관련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목적으로 기업들에 비공개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0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수탁자책임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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