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주주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춤하는 증시 상황에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4% 늘어난 1조3111억원, NH투자증권은 직전 연도보다 67.2% 증가한 1조3167억원이었다. 두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나란히 합류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발표 전이지만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실적 성장에 발맞춰 주주친화정책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 등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 17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2000만주)도 계획 중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규모는 약 3622억원으로,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약속한 주주환원 성향(30% 이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시가배당률 7.7%에 해당하는 주당 38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보통주 100원, 종류주 283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이 연이어 주주친화책을 내놓는 것은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이다.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이던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638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42조1072억원) 대비 약 49%에 불과하다.
증시가 주춤하는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코스피가 무려 2600선까지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증권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꾼 리서치센터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