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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참사 직후였던 지난달 16일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에 HDC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참여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원 959명 중 92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과반이 넘는 509표를 얻어 경쟁 상대인 경쟁사를 제쳤다. 이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 되면 1985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가 지하 3층~지상 32개층, 15개동, 1305가구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앞서 이 재건축 사업장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광주 붕괴사고 이전까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서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광주 사고 발생 이후 '아이파크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시공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단지 곳곳에는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달라",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맡길순 없다" 등의 현수막이 나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조합원들의 마음 돌리기 위해 애를 써왔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중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 및 현장 운영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조합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전 과정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원 가구당 사업 추진비를 7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이다. 아울러 분담금 납부 유예 기간도 4년으로 제시해 2년을 제시한 경쟁사보다 길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양 시세인 3.3㎡(평)당 4800만원을 일반분양가에 100% 반영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조합창립총회 당시 추정한 일반 분양가는 3.3㎡당 2700만원, 경쟁사가 추정한 일반분양가는 3200만원 정도다. 일반분양가가 높이 책정될수록 재건축 사업장의 사업성이 높아지는 구조인데, 정부의 고강도 분양가 관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정비사업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번 수준을 계기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정부의 영업정지 또는 면허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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