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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직원이 나오고 있다.[사진 = 한주형 기자] |
지난 4일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1만3000원(4.72%) 오른 2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25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최저가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최근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직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4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42%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은 오히려 손실이 났다. 크래프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크래프톤 직원 수를 감안하면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은 셈인데, 주가가 3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직원 1명 당 5500만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직원들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경우, 일단 보호예수로 반대매매는 이뤄지지 않지만 추가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이 금전 손실 위기에 처하자 회사 측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은 구성원을 위해 회사는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뿐 아니라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최근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로 기대할 수 있는 평가 차익도 급감했다.
공모가 3만90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틀 만에 주가가 7만8500원까지 올랐다. 한 때 주가는 9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이 수 억원의 '잭팟'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4일 4만원대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수준에 근접했다.
카카오페이도 13만원대로 공모가(9만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한때 주가가 24만원 수준까지 올랐으나 경영진 '먹튀'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보다 낮아진 사례도 있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기준
네이버도 지난해 직원들에게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현 주가는 32만7500원으로 행사가격(36만2500원)보다 낮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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