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B씨는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이자부담이 늘 것을 생각하면 두통이 몰려온다. 퇴직금까지 털어 집값에 보탰는데, 이자부담이 상당해서다. B씨는 은행과 카드사, 그리고 지인까지 동원해 수억원을 대출해 영끌을 했다. B씨는 15년 후 은퇴인데 집을 팔지 않는 이상 빚을 갚을 자신이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빚을 끌어 모아 투자했거나 집을 산 빚투족, 영끌족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자부담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4개월 연속 3%대 물가 오름세나 금융불균형 문제를 한은이 직면하고 있는 만큼 연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 오고 있다.
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7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은 공식 집계로 우리나라 가계의 빚 규모는 1845조원으로 통계 발표 때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 가장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는데 주담대의 7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내려간 후 현재의 연 1.25%까지 올랐을 때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총 9조6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로 환산하면 금리 상승 전(연 0.5%) 289만6000원에서 인상(연 1.25%) 후 338만원으로 48만4000원 오른다. 이는 모든 차주가 동일한 비율로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로 산출한 것이다.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3.63%로 전월에 견줘 0.12%포인트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2014년 5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중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17.9%로 변동금리 대출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만약 주담대 3억원을 이 금리(연 3.63%)로 30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갚는다면 매월 136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5대 시중은행 중 변동금리 주담대 최저 금리는 연 3.71%,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 소득 통계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는 월평균 515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245만원을 벌었다. 이같은 통계로 볼 때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월급의 절반 이상을 빚을 갚는데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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