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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한국거래소] |
단군이래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12% 가량 급등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 주가 수준이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는 꽤 쏠쏠한 수익률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11.66% 강세를 기록했다. 공모가(30만원) 대비 68% 수익을 거둔 셈이다. 공모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59만7000원)와 비교하면 16% 하락한 수준으로 당초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의 대량 물량 공세로 인해 상장일인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26% 약세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만 시초가 대비 15.41%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잠잠해지면서 주가는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LG에너지솔루션 1458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SK하이닉스(2002억원) 뒤를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상장 직후부터 지속된 기관의 '사자'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 4거래일간 무려 3조5079억원을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4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신설할 것이란 소식이 투자 심리를 끌어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1일 독일 리튬 생산업체 벌칸 에너지와 전기차 110만대분에 이르는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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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조만간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조기 편입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MSCI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흥국 지수 조기 편입을 확정해 공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MSCI 지수 조기 편입을 위한 전체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면서다. 지수 편입 시점은 오는 14일 장 마감 후다.
증권가에선 이에 따른 수급 영향 규모가 5550억~6900억원 수준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MSCI 지수 조기 편입에 따른 유입 자금 규모를 각각 6900억원, 555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유통물량 부족 및 각종 지수편입, 기계적인 매수자금 등으로 인해 적정가치를 넘어서는 오버슈팅 및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MSCI지수 편입 외에도 FTSE지수, 2차전지 ETF,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으로 인해 내달 10일까지
다만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11일부터는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단기적 주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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