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반등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도한 주가하락이란 인식에 최근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다음주 의무 보호 예수 기간이 도래하면서 우려도 적지 않다.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물이 늘어나는 만큼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0일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하는 1550만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보호예수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보고서에서 "명목상 30% 이상의 크래프톤 지분이 락업 해제되나, 이중 2.44%의 지분은 6개월의 자발적 락업을 최근 추가했다"며 "따라서 실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자사주(4.43%)를 제외시 24.47%의 지분이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율 연구원은 다만 "벤처캐피털(VC)이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13.59%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는 텐센트의 자회사로 전략적 주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우려 속에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걷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인식속에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주식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4.72% 오른 28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52주 신고가인 58만원을 기록한 당시와 비교할때 크래프톤의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난 상태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49만 8000원 보다도 40% 이상 밑돌고 있다.
증권가도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우려를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70만원→57만원), 유진투자증권(68만원→52만원), 삼성증권(61만원→45만원), 메리츠증권(72만원→68만원) 등이 지난달 부터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다만 올해 출시될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크래프톤이 올해 출시할 2종의 신작 출시 기대감이 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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