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 한파 ◆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2%로 2019년 7월 22일(-0.02%) 이후 2년6개월 만에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1%를 기록했고, 25개 구 중 19개 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구(-0.01%), 성동(-0.01%), 서대문(-0.01%), 마포(-0.01%), 강서(-0.01%), 영등포(-0.01%) 등이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고,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던 강남과 서초는 보합(0%)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과천(-0.03%), 성남(-0.02%), 용인(-0.02%), 부천(-0.02%), 안산(-0.01%) 등 45개 시구 중 18개 시구가 새롭게 하락 전환했다. 안양 동안구(-0.16%), 군포시(-0.13%), 수원 영통구(-0.09%) 등은 인근 지역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1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를 기록하며 2019년 6월 10일(-0.01%) 이후 2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2%로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봄 신학기와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세시장도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송파구(-0.03%)는 가락·장지동 대단지, 동작구(-0.03%)는 사당·흑석동 중심, 강남구(-0.01%)는 개포·수서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기는 했지만 3월 대선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시장이라 하락 전환을 대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주택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올 하반기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37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08년(4만건)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전월인 지난해 11월(6만7159건)에 비해서는 19.9%, 전년 동월
수도권이 2만1573건으로 전월 대비 18.2%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9% 감소했다. 지방은 3만2201건으로 전월 대비 21.1%, 전년 동월 대비 58.2% 감소했다.
[박준형 기자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