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연금 상품도 투자자 눈높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은퇴 시점에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생애주기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에 매년 고객 투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자산이 필요한 시기인 퇴직 시점을 기준으로 목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자산 배분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펀드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137개 공모형 TDF가 시중에 출시됐으며 유입액은 7조4491억원에 이른다. 2017년 말 6476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4년 새 11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순자산 규모로는 10조558억원에 이른다. 2017년 말 기준 시중에 출시된 TDF 상품은 52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137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생애주기에 맞춘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은퇴 시기에 맞는 연도의 TDF를 선택하면 자산을 생애주기에 맞게 구성해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TDF 상품에는 일반적으로 특정 숫자가 따라붙는다. 가령 2050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2050이 TDF에 표기돼 있다. 은퇴 예상 시기가 늦을수록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 보유 비중이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비해 높아진다.
일례로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TDF2050 펀드와 KB온국민TDF2055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10%를 기록했다. KB온국민TDF2055 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다양한 주식에 투자하는 뱅가드토털스톡마켓 상장지수펀드(ETF), 코스피를 추종하는 KBSTAR 200 등을 동시에 담아 분산 효과를 극대화한다. 미국 영국 한국 등 전 세계 국가와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전략을 취한다. TDF 상품별 유입액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TDF2025 펀드는 최근 1년 새 유입액이 4197억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KB온국민TDF2030(1073억원), 신한마음편한TDF2025(1063억원), 한국투자신탁의 TDF알아서2030(882억원) 등도 최근 유입 금액이 늘어난 상위 펀드에 꼽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에게 적합하다"면서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TDF를 활용하면 자산 관리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을 통해 연금저축계좌,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하고 손쉽게 가입이 가능해 20·30대 MZ세대들의 펀드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TDF 가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