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게임 테마 ETF가 연초부터 20%가 넘게 빠지면서 테마형 ETF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해 들어 게임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게임주를 담고 있는 'HANARO Fn K-게임'은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25.02%로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HANARO Fn K-게임'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구성된다.
'KODEX 게임산업'(-24.80%) 'TIGER K게임'(-23.67%) 'KBSTAR 게임테마'(-23.12%) 등 게임 관련 ETF는 모조리 ETF 수익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게임주들의 주가는 최근 연저점 수준으로 추락했다. 본격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4분기 매출 7986억원, 영업이익 2203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이 7498억원으로 이전 전망치(8045억원)에 7% 미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역시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종전 전망치 대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1704억원으로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매출 7565억원, 영업이익 1870억원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크래프톤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 'PUBG: New State'의 초기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시장추정치는 2158억원이지만 2000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매출감소로 최근 실적 시장추정치가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8.3% 하향조정됐다.
여기에 게임주의 신성장 동력이었던 'P2E(Play to Earn)'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는 게임산업진흥법 제32조 1항 7조에 따라 P2E 모바일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에 대해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해당 업체는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지만 돈 버는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P2E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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