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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NH농협은행 본점에서 AI행원 이로운 씨가 고객에게 상품을 안내하는 시범 업무를 하는 모습 |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영업점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면 창구의 대표격이었던 은행 점포까지 비대면 영업점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은 2022년도 신규 직원 채용에 맞춰 정씨와 이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다. 두 행원은 지난해 11월 농협 본점 영업부를 포함해 서울 시내 13개 영업점 시범 업무를 수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시범 업무 때는 전자창구(PPR) 시스템 화면에 정씨와 이씨가 등장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안내하는 보조 역할을 했다. 특히 설명할 내용이 많고 복잡한 신탁상품 설명을 전담하며 고객에게 완전판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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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 DT전략부에 배치된 정이든, 이로운 AI은행원 |
신한은행에서도 AI행원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AI뱅커 대직원 선발공모전'을 통해 서류 및 화상 인터뷰로 AI행원의 모델이 될 직원을 남성, 여성 각 1명씩 선발했다. 선발된 직원들이 약 800개의 문장을 읽고 행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후 직원들의 모습을 본뜬 AI행원을 만들고 학습시켰다.
여성 AI행원은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데스크에, 남성 AI행원은 지난해 12월부터 AI 컨시어지에 적용됐다. 디지털데스크는 비대면 전용 창구다. 디지털데스크를 이용하면 이체·인출 등 간단한 업무는 AI행원이 처리해주고 대출 등 복잡한 업무는 직원과 실시간 화상통화로 처리해준다. 현재 신한은행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 등 혁신점포를 포함해 총 73개 지점에 디지털데스크 84대가 설치돼있다. AI 컨시어지는 신개념 업무 안내 서비스 기기다. 65인치 디스플레이 속에 남성 AI행원이 나타나 얼굴인식, 열화상 카메라, 음성인식 마이크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 AI 체험존을 열어 AI행원이 금융 상품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AI행원을 일선 지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시범 운영점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대형 점포 위주로 AI행원 도입을 검토 중이고 AI행원의 업무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행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나중에는 대출까지 할 수 있게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이 영업점에까지 도입되면서 은행 점포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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