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3000선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2500~2800 △KB증권 2550~2870 △한국투자증권 2550~2900 △교보증권이 2750~295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으로 1차적으로 2800∼2820까지 오르고 2차적으로는 3000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미국 기업들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돼 증시 불확실성이 누그러졌다"며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가 진정되면서 증시는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우크라이나 위기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세계 긴축 우려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큰 변동성을 겪으며 과매도 구간에 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부터는 긴축 우려 완화에 증시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 시장은 일부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라며 "단기 낙폭 확대로 가격 부담이 없어졌고 시장을 억누르던 각종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 업종 위주로 급등세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IT 업종 비중은 36.2%, 커뮤니케이션 업종 비중은 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매파적 성향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국내 증시 반등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인플레이션 속도가 여전히 관건이긴 하지만 3월 금리 인상 폭은 25bp(1bp=0.01%포인트)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희망적 전망은 대부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 한계다. 현재 상승세를 추세 반전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연준이 금리를 다섯 차례 안팎으로 올릴 실제 액션은 시작하지도 않은 데다 금리 인상과 다른 변수로 인해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면 증시가 2차 하락 전개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금이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