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명가에 듣는다 / 윤병운 NH證 IB 1사업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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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IB 1사업부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등으로 증시 주변 여건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서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조3600억원의 순영업수익과 1조3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IB 부문의 선전이 큰 기여를 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NH투자증권 IB 부문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요 사업부가 고른 성과를 보이며 역대 최대인 7000억원 수준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회사 전체 실적의 3분의 1 가까이를 책임진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매일경제 프리미엄 자본시장 뉴스서비스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ECM(기업공개·유상증자·메자닌 포함) 부문 1위에 올랐다. 한 해 동안 27건, 총 5조272억원 규모의 거래를 대표 주관한 결과다.
IPO 부문의 성과가 돋보였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렌탈, 케이카 등 조 단위 대어들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공모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 대표는 올해 IPO 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성공적으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다수의 대어급 IPO들이 예정된 만큼 시장 규모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3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관사를 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옛 ADT캡스) 등의 상장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요 대기업들의 유상증자 파트너로도 맹활약했다. 대한항공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하이브, 한화솔루션 등의 증자 주관을 맡았다. 이 중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하이브는 저스틴 비버 소속사 '이타카홀딩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증자에 나섰다.
윤 대표는 지난해 IB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주요 사업부 간 협업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를 꼽았다. 그는 "IPO 주관 업무를 염두에 두고 유망 기업들을 접촉하다 보면 기업이 필요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 대한 자문 업무까지 맡게 되고 이는 신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강조해온 인수·합병(M&A) 자문 역량 강화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