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이달 중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을 출시한다. 최저금리는 연 3%대 초·중반, 한도는 1억원 수준이다.
규제, 불황 등으로 가계대출 신규 취급이 어려워지면서 토스뱅크를 필두로 올해 인터넷은행들의 기업대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이달 중순께 선보인다. 소상공인을 위한 운전자금대출이다. 대출 한도는 1인당 1억원 안팎의 범위 내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최저금리는 연 3%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연 소득 1000만원 이상, 사업기간 1년 이상 사업자가 대상이다. 개별 사업자들 금리는 토스뱅크 신용평가모형과 카드 매출·현금영수증 데이터 등 매출 증빙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정해진다.
대출 과정은 전면 비대면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실질 상환 능력을 면밀히 심사할 것"이라며 "사업자금 외에 부동산, 주식 등 투자자금으로 유용되지 않도록 검증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중앙회와 제휴해 온택트 특례 보증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잇달아 기업대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건 이들 상품군이 가계대출, 그중에서도 신용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부동산 불황 등 여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
금융권은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당국 정책도 기업대출에 친화적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인터넷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일반 은행과 동일하게 바꾸기로 했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