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 |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빅테크'를 상징하는 종목이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 종목이자 최근엔 8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총 2위 공룡 기업이 메타버스 사업에 명운을 건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상승한 313.46달러에 마감해 시총이 2조3500억달러(약 2833조원)로 뛰어올랐다. MS의 시총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애플(2조8700억달러)에 이어 2위다.
MS의 최근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는 매출에서 약 35.43%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꼽힌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는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다. 데이터 조사 기관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AWS와 애저는 각각 32%,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8% 점유율을 기록한 구글 클라우드였다.
![]() |
그 결과 M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17억달러, 영업이익은 24.3% 늘어난 222억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월가 전망치(매출액 507억달러, 영업이익 209억달러)를 상회했다. 다음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485억~493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481억달러)를 뛰어넘으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클라우드 사업이 현재 MS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면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메타버스 사업이 꼽힌다. MS는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약 687억달러(82조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사상 최대 규모 인수에 합의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승부수다. 실제로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며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로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다수 확보하며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MS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MS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27명 전원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중립·매도 의견은 단 1명도 없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73.92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19.29%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특히 최근 MS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목표주가 밴드(320~425달러) 하단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이종화 기자]
![]() |
지난 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3억달러, 영업이익 219억달러, 주당순이익(EPS) 30.69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 40%, 3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특히 알파벳 매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은 광고 매출이 612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33%), 클라우드 매출이 55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알파벳은 실적 발표와 함께 20대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오는 7월 1일 기준 알파벳 주주들은 7월 15일 장 마감 후 주당 19주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호실적에 액면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 유입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했다. 알파벳A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일 전날 대비 약 10% 오른 시초가(3025달러)에서 출발해 장중 신고가 3030.9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전일 대비 7.56% 오른 29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알파벳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한 지점은 광고 매출의 꾸준한 성장세였다. 작년 4분기 구글 검색 광고 매출은 433억달러로 2020년의 319억달러에 비해 35.7% 성장하면서 당초 기대치를 상회한 성과를 보였다.
다만 팬데믹 수혜를 입은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달러로 전년 대비 25% 성장하면서 높은 기저 효과에 따라 기대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부문의 성과도 미래 주가 흐름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로 손꼽고 있다.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은 92.1%,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은 71.8%, 크롬 점유율은 63.7%,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점유율은 8%로 추산된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기준 구글 검색,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웹브라우저 크롬 점유율은 독점적"이라며 "인공지능 솔루션이 강점인 구글 클라우드 제품 점유율이 장기적으로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구글 클라우드 부문 적자 규모는 8억9000만달러로 전년 11억4000만달러보다 대폭 축소됐다. 새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구글 지도 연계 검색량 급증 등도 주가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밖에 그간 구글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하드웨어(HW) 분야에서도 인상적인 성과가 발표됐다. 앞선 1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어려운 공급망 환경에도 픽셀(Pixel)은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월가 투자은행(IB)들의 목표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알파벳에 대해 29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평균 목표주가는 3508.97달러로 18% 이상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