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조정, 대통령 선거, 중대재해처벌법 등 올해 건설시장을 둘러싼 많은 변수로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올해 수주 목표를 낮게 잡으며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건설사 '빅3' 중 하나인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3조1520억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13조3300억원)보다 1.3% 감소한 수치다. GS건설 관계자는 "대선 등 올해 경기 변수가 많아 최대한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28조3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수주 실적(30조2690억원)보다 6.2%가량 낮게 잡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기 파주 운정 복합개발(1조1900억원) 등 큰 수주 건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사업장에서 작년만큼 기대를 갖기는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물산 역시 작년 수주 실적(13조323억원)보다 10.2% 정도 줄어든 11조7000억원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은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각각 10%, 29%가량 증가한 12조2000억원, 13조6000억원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 역시 지난해 진행 중이던 국내 수주 건이 올해로 넘어온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주택 경기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여파로 올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올해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작년에 해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주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도 중동과 동남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오만 해수담수화 플랜트,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 신사업 중심의 해외 추진 건들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직후 설 연휴까지 공사를 중단했던 건설사들 가운데 일부는 연휴 직후부터 다시 재개했다.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