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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25% 올라 323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시간 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종가 대비 23% 넘게 급락해 248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만 220조원이 빠졌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29조원이 증발했다.
미국 CNBC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데다 예상보다 낮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올해 초와 달리 테슬라, 애플, 구글(알파벳)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메타는 실적 발표 후 하방 압력이 더 강해진 셈이다.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6억7000만달러(약 40조70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334억달러보단 많았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8% 감소해 10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3.67달러에 그쳐 시장 추정치인 3.84달러를 밑돌았다.
일일활성사용자(DAU)는 19억3000만명으로, 시장이 예상한 19억5000만명보다 적었다.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9억1000만명으로 이 역시 시장이 추정한 29억5000만명보다 적다. 특히, DAU는 소폭이긴 하지만 전 분기 대비 감소해 첫 분기별 감소세를 보였다.
메타의 사업부별 실적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이 있는 패밀리 오브 앱스 매출이 327억9000만달러로, 158억9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는 33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메타가 신성장 엔진으로 삼는 가상·증강현실(VR·AR)사업부문인 리얼리티랩 역시 지난해 102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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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메타가 내다본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270억~290억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 높은 수치임에도 미국 월가의 예상치인 301억5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월가는 메타가 올해 1분기에 약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메타는 과열 경쟁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운영체제(iOS)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표적광고 매출이 줄고,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로 광고주들의 예산 집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앱이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 경우 앱들의 이용자 맞춤형 광고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뉴스피드보다 광고 수익이 적은 숏폼 동영상 릴스가 인기를 끄는 것 역시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좋지 않을 것으로 메타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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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메타의 주가 폭락에 경쟁 SNS 업체들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스냅은 약 17%, 트위터는 7% 넘게 하락 중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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