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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5629.3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뛴 1만4417.5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3% 내린 2029.52에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59% 오른 22.09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오전장만 해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한때 모두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시장을 끌고 간 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753억3000만달러(약 9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20대1 비율 주식분할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식을 분할하면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주식 1주를 살 수 있어, 투자가 쉬워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요인이다. 실제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2% 급등한 2960.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030.93달러까지 치솟았다. 구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전세계 시가총액 3위 회사다. 덩치 큰 구글의 주가 급등은 3대 지수를 모두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또 다른 기업인 AMD의 주가 역시 5.12% 뛰었다. 이에 따라 이날 장 마감 직후 나오는 시총 7위 메타(구 페이스북)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시총 5위 아마존은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한다.
가파른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잠잠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0.50%포인트 인상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내 강성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로이터와 만나 "0.50%포인트 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은 더 컸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심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30만1000명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7000건 증가)를 밑돌았다. ADP 민간 고용이 감소로 전환한 건 지난 2020년 12월(-7만5000명)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 배치하는 병력은 총 3000명 규모다. 미국이 러시아와 대치 속에 동유럽에 직접 파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는 언제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장만 해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량을 그대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07% 상승한 배럴당 88.26달러에 장을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여 만에 가장 높다.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WTI까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면서, 에너지 대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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