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3% 넘게 상승하며 마감됐다. S&P500, 다우존스 등 다른 미국 증시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등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월간 8.98% 하락해 1월 하락률로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3만5131.86으로 전일대비 406.39포인트(1.17%)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4515.55로 83.70포인트(1.89%)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469.31포인트(3.41%) 오른 1만 4239.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엣시(Etsy), 쿠팡 등과 같은 전자상거래 회사 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테슬라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수공예 제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플랫폼 상거래회사인 엣시의 주가가 7.63% 오르고, 쿠팡 역시 10.04% 오르는 등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 역시 3.89% 올랐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주가는 각각 11%, 13%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이 두 회사의 구독자 가치를 높게 평가한 덕분이다. 씨티그룹은 2023년 이후 두 회사의 구독자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는 그런 증가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주가가 40% 이상 떨어지면서 거의 반토막이 났었다. 이에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2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수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도 이날 10.68% 급등했다. 지난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버트럭, 저가형 전기차 등을 올해 판매하지 못한다는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날은 6만명 이상의 운행자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뉴스가 주목받았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6만명이라는 숫자는 (웨이모, 크루즈 등)경쟁자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더 빠른 속도로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엔비디아 역시 이날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1월 월간 성적표는 처참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기조를 분명히 한 영향으로 S&P500지수는 1월에 5.3% 하락해 1월 실적으론 13년만에 가장 저조한 스타트를 보였고,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3.3%, 나스닥지수는 8.9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올해 총 4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상횟수가 5차례 이상, 특히 3월에는 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1월 미국 증시에서 패닉성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나스닥과 함께 암호화폐도 이날 전반적으로 가격이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