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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늘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법하지만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35살 미혼 직장인 김 모씨의 경우도 그렇다. 김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예금에 넣는 방식으로 돈을 반복적으로 굴리고 있지만 저금리로 이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저축은행에 예치한 2000만원 예금에 대해 내년에 기대할 수 있는 이자는 세금을 빼면 34만원이 고작이다.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은 이런 김씨에게 앞으로 돈을 모아 결혼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지출을 최소화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은행 아시아선추촌PB센터지점 한재혁 Gold PB팀장은 김 모씨에게 우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ISA는 예·적금과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종합계좌를 말한다.
한 팀장은 "저축은행에 예치한 2000만원 예금은 비과세 혜택이 있는 ISA 상품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서민형 ISA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관련해 한 팀장은 "연간 2000만원(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며 "서민형인 경우 매년 수익의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윳돈 200만원으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적립식 펀드와 세액공제 상품인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 가입을 추천했다.
한 팀장은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1년 이상 가입하고 지역에 따른 예치금 기준을 충족하면 1순위 요건을 갖출 수 있고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연 240만원 한도의 40% 범위 내 최고 96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RP 상품은 연간 700만원 납부 금액에 대해 최대 115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한 팀장은 "직장인들의 최우선 상품"이라며 "IRP 상품 내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다양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IRP에 매월 60만원(연 700만원)까지 넣으면 좋겠지만 향후에 결혼자금이 필요할 수 있어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가입금액은 조절해야 한다"며 미혼의 젊은 직장인이니 만큼 공격적으로 해외주식형펀드, 국내주식형펀드를 7대3 비율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볼 것을 적극 추천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자산관리서비스 서상원 팀장도 김 모씨가 미혼인 만큼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서둘러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서 팀장은 "올해도 역시 무주택자의 1순위 내 집 마련 전략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미혼이며 무주택자인 직장인은 주택청약종합저축과 각종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금융상품 가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모씨의 월 200만원 상당의 여윳돈은 이같이 활용해 볼 것을 조언했다.
서 팀장은 "내 집 마련 준비를 위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월 20만원 내외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세액공제 혜택이 가장 크며 동시에 은퇴 준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IRP와 연금저축펀드(납입한도 연 1800만원, 세액공제 최대한도 연 700만원), 그리고 나머지 자금은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ISA(연 2000만원 한도)를 활용해 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함께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납입한도와 세액공제 한도를 합산하기 때문에 두 계좌를 합쳐 연간 1800만원까지만 납
이와 함께 서 팀장은 "저축은행에 넣어 둔 2000만원 예금은 만기 시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 보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투자상품 가입을 검토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예금으로 목돈을 굴리는 것도 좋지만 저금리 상황인 만큼 펀드 등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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