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사진 중앙)과 수상자들이 '2021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호반건설] |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1989년 직원 5명의 작은 회사로 시작했다. 이후 30여년 만인 지난해 재계 순위 44위의 호반그룹으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지금까지 사위권(13위)을 유지하고 있다.
호반그룹의 미래성장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이 맡고 있는 호반그룹 기획부문은 신사업과 인수합병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수년전부터 스타트업, 벤처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초 건설업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 호반건설 100% 자회사)가 대표적이다.
호반건설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플랜에이치는 건설 유관분야 신생 스타트업에의 적극적인 투자와 동시에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 분야 등 투자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 회의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약 3305㎡(1000평) 규모의 보육공간도 구축했다. 플랜에이치 설립 2년여 만에 발굴 지원한 스타트업은 20개를 웃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건축설계 솔루션 회사인 텐일레븐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해 통합관제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럭시티, 부동산 데이터 기반 사업성 분석 회사인 지인플러스, VR(가상현실) 기술 기반 실내건축디자인 기업 에이디, 제로에너지 솔루션 소재 회사인 에이올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건설분야에서는 스마트팜 회사인 쎄슬프라이머스와 디지털헬스케어 회사인 비바이노베이션, 블록체인 기반 영상제작 플랫폼인 캡슐미디어 등이 있다.
김대헌 사장은 안전 관련 기술 발굴과 개발에도 나서는 등 안전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은 건설현장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타트업 3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건설현장 안전관리시스템은 건설현장의 노동자가 설정된 위험구역에 접근하거나 지정된 위치를 이탈하게 되면 즉시 노동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또한 플럭시티와 협업해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안전관리솔루션'을 구축하고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설계도면을 기반으로 공사현장을 3D로 구현하고 각 공정별 사고 발생 가능성과 심각성을 예측해 관리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호반건설은 현재 현장별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호반그룹은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로컬 스타트업 챌린지'를 후원했다. 공모전은 단순 투자를 넘어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창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김 사장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호반그룹은 전국 민영방송사와 SBS 결선 방송을 위해 상금 등 10억여 원을 후원했고, 챌린지 심사 장소로 호반파크 대강당을 제공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직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서초구 우면동 호반파크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협업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사업예측 서비스 구축과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프로그램 지원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호반그룹 교육 프로그램인 '호반리더스아카데미(Hoban Leaders Academy, 이하 HLA)'도 제안했다. HLA는 호반건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개설한 특화교육과정으로, 세부 프로그램은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과 함께 개발했다. HLA는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진이 환경분석 및 마케팅, 경쟁전략, 성장전략, 혁신 등을 실무 위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변화를 선도해야한다"며 "건설을 넘어 이종 산업 간의 활발한 기술 혁신을 시도하고, 업무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혁신을 통해 전방위적인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