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벨로퍼 업계에 컨버전(용도변경)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대 중반 관광업 호황으로 서울 중심가에 호텔로 컨버전되던 부동산들이 많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트렌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이 악화 일로였던 호텔들이 매각되면서 새로운 주인들은 오피스빌딩이나 주상복합 등으로의 전환을 노리는 전략을 꺼내드는 분위기다. 호텔과 리테일(소매유통) 분야에 비해 비교적 우량 임차인을 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부동산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최종 매각이 체결된 서울 이태원 크라운호텔이 다음달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호텔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하나대체운용·부동산 개발사 RBDK컨소시엄·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2020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1년간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오다 지난해 말 2500억원에 매각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3성급 호텔로 관광업 호황 시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이곳은 매각 체결 후 양도대금 지급 등이 신속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호텔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나인원한남 같은 고급 주거지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 역시 "매각 체결을 했고, 일단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최근에는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호텔을 제이알투자운용이 인수했다. 중심업무지구(CBD)이기에 매입 목적은 오피스빌딩을 새로 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3성급 호텔인 '아벤트리 종로'는 현재 아워홈이 임차해 호텔로 위탁운영 중인데, 내년께 폐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