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민간임대주택은 수요자들이 집중되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임차인 모집을 한 '더샵프리모 성황'은 평균 117대1, 최고 715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전라남도 광양시 성황도이지구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이다.
이 단지는 486가구 모두 전용면적 84㎡로 공급될 예정인데, 임차보증금은 2억9000만원과 3억2000만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더 높은 임차보증금을 선택할 경우 4년간 임차료가 동결되고, 우선 분양권이 부여된다. 지난 24일 당첨자 발표가 이뤄졌는데, 로열층은 500만~6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수천 대 1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청약을 마감한 제주시 애월읍의 '제주애월남해오네뜨'는 204가구 모집에 21만9124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전국(기타 지역) 경쟁률이 2464대1, 제주도민(당해 지역) 경쟁률은 117대1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잇달아 발생한 대구광역시에서도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북구 칠성동2가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 '호반써밋 하이브파크'는 지난달 21일 진행한 청약에서 446가구 모집에 10만여 명이 몰리면서 평균 2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낮은 청약 문턱은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의 장점으로 꼽힌다. 무주택 자격 요건과 임차권 전매 가능 여부, 분양 전환 여부 등 중요 사항을 시행사가 결정할 수 있다. 통상 시행사는 임차인을 보다 빨리 모집하기 위해 대부분 주택 소유 여부 등에 대한 자격을 두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누구나 청약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당첨 제한 등과 같은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최소 임차 보장 기간인 10년 동안 임차료 상승률이 5% 이내로 제한돼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빌려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취득세와 양도세 등 거래세는 물론이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도 부과되지 않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일반 아파트 분양은 부양가족과 특별공급자격 등을 깐깐하게 따지고,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가면 중도금 대출 등에서도 제약을 받는다"며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은 주택 매입에 대한 당장의 부담을 낮춰주고, 향후 분양 전환이 싫으면 포기하는 데 따른 불이익도 없어 수요자들에게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민간임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시행사가 보증금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있어 인근 시세와 비교하는 등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분양한 A단지는 8억6000만~8억90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에다 100만원의 월세까지 붙었다. 인근 구축 아파트 단지 매매가와 맞먹는 수준이다.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은 우선 분양권과 분양가 산정 방식, 계약 조건을 두고서도 향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A단지 역시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는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 권리가 없다고 명시하고, 확정 분양가 역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첨자들에게는 향후 분양 전환 시 분양 대금까지 확정해 안내가 됐다.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충청남도 당진시 B단지에서도 시행사가 모집 공고문과 계약서 등에서 약속한 설명과는 다른 조치를 내놓자 입주 예정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함 랩장은 "청약에 허들이 낮기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