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주에 대한 목표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뉴욕 증권가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약 25.56% 급락해 지난 24일(현지시간) 387.15 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2021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하회했고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추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737 달러에서 415 달러로 약 43% 하향 조정했다.
제프리스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춘 것은 향후 구독자 증가세에 대한 기대감 하락 때문이다. 앤드류 위르키츠 제프리스 연구원은 투자 메모에서 "넷플릭스가 보유한 방대한 구독자 수는 어디로 가지 않지만, 추가적인 구독자를 끌어들이는데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단순히 오리지날 콘텐츠를 잘 만들어 구독자를 끌어들이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넷플릭스는 구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현재 대규모 구독자를 바탕으로 한 새 수익 흐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에 대한 월가 전반적인 의견도 긍정적이지 않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넷플릭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34명의 연구원 중 16명이 매수, 15명이 중립, 3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절반 이상이 중립 혹은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암울한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약 20% 급락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28만 명의 가입자가 추가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 명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 850만 명에도 못 미쳤다.
향후 신규 가입자 수 증가에 대한 예측치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 증가 전망치로 250만 명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98만 명은 물론 월가 전망치였던 725만 명의 약 34% 수준에 그친 숫자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4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 추이를 과다 예측했다"며 "애플TV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 OTT 서비스가 성장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신규 가입자 증가세 둔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보다는 보수적인 1분기 가이던스로 인해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며 "재구독률, 앱 활성화율은 양호하나 신규 고객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의 주가도 지난 5거래일간 약 9.06% 하락했다. 최근 미국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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