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는 등 아파트 붕괴 사고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회사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C현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등 유동화증권 만기도래액은 총 2조8586억원으로 집계됐다. HDC현산의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시행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이다.
분기별로 유동화증권 만기도래액을 살펴보면 사고 직후인 지난 14일 차환한 1110억원을 포함해 올해 1분기 1조5948억원, 2분기 1410억원, 3분기 6800억원, 4분기 3020억원 그리고 내년 이후 298억원 등이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는 높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고 여파가 크게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만기도래하는 오는 28일 ABSTB에 대한 차환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 책임 연구원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영향이 계속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회사의 유동성 상황과 재무 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완전 철거 후 재시공시 추가 부담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만약 이번 사태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HDC현산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대부분 소진해야하는 것은 물론, 추가 자금 조달시 회사채 공모보다는 은행권의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또 서울시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경우 수주가 중단돼 사업경쟁력 저하는 물론 재무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와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이 연구원은 "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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