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한주형 기자]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주식커뮤니티마다 LG에너지솔루션 매도 타이밍에 대해 논하는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2주 받았는데 따상 가능할까요?', '상장 당일 파는 게 이득일까요', '따상 여부 어떻게 보시나요',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삭제하고 한 10년 뒤 확인하면 망하나요' 등 비슷한 내용이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어렵게 한두 주 배정받은 만큼 되도록 높은 가격에 팔고 싶은 마음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A씨는 "온 가족 명의를 긁어모아 청약했지만 오래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되도록 상장 당일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B씨는 "전체적으로 장이 좋지 않아서 걱정된다"며 "배터리산업 자체는 성장성이 풍부하다고 하니 빨리 발 빼지 못할 바에는 아예 장기 투자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만일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 당일 주가는 주당 78만원이 된다. 투자자들은 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 따상 변수는 공모 규모와 유통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대다. 증시 흐름에 따라 100조원대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최대어다. 상장 즉시 시총 순위 3위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큰 종목이라 변동성도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단 오는 27일 상장일 유통가능한 주식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8.85% 수준으로 적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200,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국무부가 러시아 여행 금지 조치 및 대사관 직원의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은 7.6%이상 내렸다. 이러한 기류에 LG에너지솔루션 따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에는 주가가 수급 이벤트에 영향을 받지만 점차 펀더멘털 및 적정 벨류에이션과 같이 갈 것"이라면서 "상장 후 약 한 달 뒤에는 버블 효과에서 벗어나 애널리스트 목표주가와 주가가 맞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진행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상장주관사단 7곳에 청약증거금 114조원이 모였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증거금 규모(81조9017억원)를 갈아치웠다. 청약에 참여한 계좌 개수는 442만개로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세운 기록(186만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합경쟁률은 69대 1로 집계됐다.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도 최대 3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열기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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