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27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 배정 물량 확대, 기관 청약증거금 부활, 외국인 의무보유확약 강화 등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청약 환경이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도 개선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 대한 배정 물량 확대는 가장 논란이 덜한 부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도 지난 21일 공모주 개인 배정 비율을 25%에서 30%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 배정(5%)이 내년에 끝나기 때문에 이 물량을 개인으로 이전하면 간단하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11월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에서 하이일드 우선 배정 물량을 10%에서 5%로 축소하고 5%를 개인 물량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기관청약증거금 부활과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무보유확약 강화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기관청약증거금의 경우 기존에 50% 받던 것을 2007년 5월 폐지했다. 공모주 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기관들에게 청약증거금을 받기 시작하면 소규모 펀드가 수천억~수조원 뻥튀기 청약하는 사례는 막을 수 있지만 공모주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국내 공모주펀드 규모는 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10%의 증거금만 받아도 8000억원에 달한다. 공모주펀드 외에도 대형 IPO의 경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증거금 부활시 운용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강화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내 기관은 배정물량 기준으로 96.5% 의무보유확약을 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국내 기관 물량은 36만8222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인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7.1% 밖에 되지 않는다. 72.9%에 해당하는 937만7750주는 미확약 물량으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하다.
이를 두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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