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크래프톤]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8분 기준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1만7500원(5.38%) 내린 30만7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달에만 30% 넘게 빠지면서 30만원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2조5000억원대에서 15조원대로 7조원 이상 증발했다. 최고가(58만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을 덜어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발간한 크래프톤 기업분석리포트는 총 5건이다. 일제히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삼성증권이 주당 45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현재 주요국 다운로드 인기차트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등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증가했는데 주요국 매출 순위는 200위권 아래로 내려앉는 등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도 우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올 들어 2657억원과 1318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385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늘었다. 크래프톤은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올해 신용융자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이다. 크래프톤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 500억원대에서 현재 800억원대로 급증했다. 이 기간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은 전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의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공모가격 고평가 논란을 무시할 게 아니었다", "도대체 어디가 바닥이냐", "그래도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기특하다", "어떻게 새해 들어 이틀만 상승할 수 있냐"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 분위기도 녹록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증거금 114조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공개(IPO)의 역사를 새로 쓰는 흥행을 거두면서 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물량을 확보하거나 펀드의 자산으로 신규 편입하기 위해 다른 종목의 지분을 정리하는 현상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 주당 가격이 비싸고 시가총액 상위권인 종목이 매도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크래프톤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49만8000원)를 밑돌고 있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작지만, LG에너지솔루션 물량 수급 흐름과 가격 형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크래프톤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주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사주 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34만8000원에 사들였으니 총 1억9836억원을 쏟아부었다. 크래프톤의 사업성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로서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CFO를 시작으로 다른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지 투자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콘텐츠 강화에도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투자의 초점은 결국 게임의 경쟁력에 있다는 설명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킬러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강화, 언노운 월즈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신작 출시, 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시장 선점 등 신사업 모델 제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NFT 및 블록체인 서비스 기획, 트렌드 및 리서치 담당자를 찾는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전자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실적 반등과 밸류에이션 상승은 차기작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래프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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