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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에 모여들 것으로 추정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약 1조2722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대로, 단숨에 코스피 3위로 직행할 수 있는 '매머드'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차지함과 동시에 국내외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확률도 높아졌다. 다음 달 초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코스피200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을 지수에 편입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지수를 따르는 펀드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규모는 ▲MSCI지수 3949억원 ▲FTSE지수 1974억원 ▲코스피200지수 2074억원 ▲상장지수펀드(ETF) 4725억원 등이다.
지수를 추종해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상품은 정해진 비율만큼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만큼 다른 종목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증권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공급량이 적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면 주가 고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매물이 많은 만큼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적은 상황이라 가격을 따지지 않고 물량 쓸어모으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330만주를 모집했는데, 이 중 약 60%에 해당하는 물량이 3개월 이상의 락업 기간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유통되는 물량은 최대 8.5% 수준이라 상장 직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및 2차전지펀드들의 LG엔솔 물량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과 대형주의 수급을 제약하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엔솔이 편입된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일반청약 참여 계좌 수 442만개를 돌파하고 청약증거금 114조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공개(IPO) 사상 역대급 흥행을 거둔 데다가 배터리시장 전망도 밝아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펀드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알려 달라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이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
IBK투자증권 관계자도 "패시브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 자금 유입도 예측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펀드 편입은 올해 1분기 내내 계속 연결해서 발생하는 부분이라 주식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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