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하락장에서의 대응과 투자 전략에 대한 개인투자자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 속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이 양호하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는 '보텀피싱(bottom fishing)' 투자법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10년간 평균적으로 연초부터 3월까지는 최근 1년간 주가가 크게 빠지고 기관투자자가 많이 팔며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차이가 큰 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과거 흐름과 향후 영업이익 증가 추세를 감안해 조선, 생명보험, 철강, 화학, 기계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녹십자, 엔씨소프트, LG화학, SK케미칼, DL, 콜마비앤에이치, 키움증권, 삼성생명, 현대중공업지주, 한화솔루션을 추천했다.
다만 악재가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고점에 비해 싸다고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사에서 보텀피싱 종목으로 꼽았던 카카오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단 2거래일(1월 3일·12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가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당일 주가가 19% 급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알려진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즉 악재가 연이어 나오며 주가가 하루도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하락한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악재가 발생한 경우 예상치 못한 추가 악재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주가 저점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연기금과 투자신탁(펀드) 등 기관투자자가 대규모로 연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더 이상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때 비로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발 긴축시계가 빨라지고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이슈 등으로 국내 증시의 매수 주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 증시에서 한발 물러서 있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막연한 불안을 걷어내는 네 가지 기준'이란 보고서를 통해 '불리할 땐 전장을 좁혀라' '경기민감주 트레이딩은 짧게 하라' '투자가 많았던 업종부터 줄여라' '빅 IPO(기업공개)가 마켓 타이밍을 결정한다' 등을 제시했다.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 종목을 줄이고 수익 실현은 작년보다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업의 설비 투자가 많으면 업황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지난해 2차전지 등 소재 업종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조 원의 공모자금을 모으는 공모주 초대어가 상장할 때 코스피가 하락했던 일이 많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상장(1월 27일) 이후로 투자 시점을 미룰 것을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코스피의 단기 저점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SK하이닉스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주가 등장하는 것이어서 벤치마크 투자자들은 상장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고, 올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