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연합뉴스] |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투자자예탁금은 74조2589억원으로 전일 대비 8조9188억원 증가했다.
일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7일 고객 예탁금은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지난해 1월 12일 74조4559억원 이후 1년여 만에 최대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의 증권 계좌에 남아있는 현금을 말한다. 고객의 다른 통장에서 증권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면 예탁금도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면 그 금액만큼 예탁금은 감소한다.
지난 2020년초 29조8599억원에 그쳤던 투자자 예탁금은 2021년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투자자 예탁금은 1년 가까이 60조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도 투자자 예탁금은 연초 71조7328억원으로 출발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영향으로 지난 13일 64조954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의 급증세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금의 유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전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인 18일부터 이날까지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청약 첫날에만 첫날 32조6467억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며 청약증거금 100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도 대형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예탁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청약 시작 2주전 63조172억원이던 예탁금이 청약 첫날인 지난해 4월 28일 73조5958억원으로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와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도 같은 기간 예탁금이 3조4096억원,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0조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전후로 35조원가량의 증시 자금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었다"라며 "이번 상장 건은 증거금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수급 공백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