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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동향 및 올해 1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이 가계에 대해 평가한 신용위험지수는 15로 지난해 4분기 12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이 결과는 한은이 지난달 13~31일 203개 금융기관 여신(대출)업무 총괄 책임자 대상으로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한은은 "가계의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깐깐함 대출심사는 전 분기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가계일반(주택대출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에 대한 올해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앞서 지난해 4분기 -41 대비 강화 기조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 강화 기조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주택에 대한 태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35에서 올해 1분기는 0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보합은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역시 기준치는 '0'이며 범위는 100과 -100 사이다.
대출수요지수는 올해 1분기 0으로 지난해 4분기 -9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 일부 주택관련 대출 중단 및 축소 등의 조치가 금융권에서 잇따르며 가계가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 자금 운영 계획을 세울 것으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대출심사가 깐깐해지고 신용위험은 증가하고 대출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 22로, 카드사는 7에서 14로, 상호금융은 25에서 31로, 보험사는 11
이에 따른 대출태도지수는 카드사만 지난 4분기 -57에서 올해 1분기 보합(0)을 나타냈고, 나머지 저축은행, 보험사, 상호금융의 대출 담당자들은 대출 기조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여전히 강화될 것으로 응답해 깐깐한 대출심사를 예고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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