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안에 소비가 반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주가지수 중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6%)를 제외한 나머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각각 0.08%, 0.59% 올랐고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도 0.14% 오름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개 부문 중 4개 부문(필수소비재·에너지·기술·커뮤니케이션)이 올랐지만 7개 부문(임의소비재·금융·헬스케어·부동산 등)은 하락했다.
월가 대형 은행 JP모건과 씨티그룹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JP모건 주가는 하루 만에 6.15% 급락해 1주당 157.8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씨티그룹 주가는 1.25% 하락해 66.93달러에 마감했다.
두 대형 은행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한 탓이 컸다. 특히 JP모건은 지난해 4분기 투자은행 수수료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반면 채권·통화 거래 수익과 주식 거래 수익은 각각 16%, 2% 하락했다. 이에 더해 투자자들은 두 은행의 직원 임금 인상 추세가 앞으로도 비용을 높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소비 관련 지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압박 탓에 부정적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2021년 12월 소매판매'는 직전 달보다 1.9% 줄어든 6268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낙폭이 더 크다.
팀 퀸랜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는 오미크론 여파 측면에서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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