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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 주도주가 가치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격을 인상했거나 지난해 3분기에 이미 제품 가격을 올린 시멘트·식음료 관련주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당일인 14일에도 이들 업종 주가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 인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시멘트 업체들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했다. 시멘트 업종은 공급 업체가 한정돼 있어 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쌍용C&E는 오는 2월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시멘트 생산 원가 중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라시멘트도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18% 상당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삼표 등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 통지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이벤트이며, 지난해 4분기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매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쌍용C&E에 큰 호재"라고 설명했다. 쌍용C&E 주가는 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4일부터 상승해 이달 들어 4.3% 올랐다. 14일 한은의 금리 인상 발표에 코스피는 1.36% 하락했지만 쌍용C&E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3% 하락하는 데 그치며 8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시멘트 주가도 지난 4일 하루 만에 14.34% 급등한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이달 들어 22.54% 올랐다. 다만 14일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55% 하락한 1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한일현대시멘트(2.70%), 성신양회(2.81%), 삼표시멘트(9.96%) 주가가 이달 들어 올랐다.
식음료 업종에서는 롯데칠성이 지난해 12월 음료 가격을 인상한 후 증시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20일 대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해외 판매 제품 가격을 올린 효과가 올해 초에 나타나고 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