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후 새해 들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다.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 받던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사건에 이어 주목 받는 신약업체로 꼽히던 메드팩토에서 악재가 나오며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꺽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항암 개발업체 메드팩토는 전날에 비해 장중에 가격 제한폭까지 내리며 급락했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토서팁(항암신약 후보물질)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환자에게 양사의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 시험 변경 계획이 부결됐단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메드팩토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병용임상에서 백토서팁의 용량을 줄이는 내용의 시험 변경 계획을 신청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시험과정에서 사망 사례가 발견돼 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말 메드팩토는 미국 머크(MSD)와 병용임상 3상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이 컸다. 이런 기대감에 지난달 한달간 주가는 24% 상승했다.
이런 소식에 주요 바이오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업계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업체가 자사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음에도 메드백토발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해 첫 거래일(3일)에 터진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소식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취약한 회계시스템 등 내부 문제를 노출시켰다"며 "메드팩토의 임상 부결건은 핵심 개발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겠지만 현재 바이오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은 측면 역시 크게 작용한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드팩토 모두 증시에서 우량주로 인식되고 기관투자자 등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메드팩토 지분은 가장 최근 기준인 지난해 11월8일 기준 5.04%로 5%를 넘는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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