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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첫째 날(11일) 경쟁률은 1700대1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문액으로 환산하면 1경원이 넘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기관들이 대부분 주문 가능한 최대 물량을 써 내기 때문에 주문 총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경 단위의 매수 주문을 끌어낼 만한 공모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다수의 국부펀드, 연기금, 공제회 등의 투자자들이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 냈다. 주관사단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사실상 30만원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날 경쟁률은 역대 코스피 공모 기업 중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한 SKIET(1883대1), 현대중공업(1836대1), 카카오뱅크(1733대1) 등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첫째 날 주문을 써 낸 투자자가 마감 직전에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공시를 통해 밝혀진 최종 경쟁률이 첫째 날 대비 무조건 높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수요예측 첫째 날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참여해야 배정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너도나도 공격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번 공모 규모(12조원)를 감안하면 역대급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문에 참여한 투자자 중 약 80%가 의무 확약 기간을 신청했다. 의무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중 하나를 택한다. 통상 공모 기업들은 6개월 확약을 써 낸 투자자들에게 가급적 많은 주식을 배정하는 편이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해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부터 진행한 해외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공모액을 상회하는 주문을 끌어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조200억원에 달하는 시총으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됐다. 삼성전자(471조158억원·1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93조5483억원)에 이어 코스피 상위 세 번째 종목이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 뒤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는 KB·대신·미래에셋·신영·하이투자증권과 신한·하나금융투자 중 최소 한 곳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 청약에선 다수의 증권사에 중복 청약하는 것이 금지된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