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에서 14만여 가구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2000년 이후 최대로 많은 물량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러가지 규제로 인해 분양을 미룬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데다 3월 대선 전 분양하려는 물량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 시장이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감안해 수도권 '알짜' 지역 위주로 대출 계획을 잘 짜고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와 분양 홍보대행사 포애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14만2517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분양 물량 (6만4001건)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게다가 올해 전국 분양물량(38만 6786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포애드원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규제지역 확대 등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은 지역이 대폭 늘어나자 분양이 연기된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또한 3월 대선이 부동산 정책의 변곡점이 될 수 있어 이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들이 분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433가구 △경기 5만5438가구 △인천 1만1492가구 △부산 9504가구 △충남 1만113가구 △대구 7556가구 △광주 5206가구 등이 1분기에 예정돼 있다.
1분기 분양 예정 물량은 많지만 분양경쟁률은 분양 지역별, 분양가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약 마감한 대구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의 경우 전 평형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인천 '더샵송도아크베이'는 평균 경쟁률이 47대1에 달했다.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주력 평형인 84㎡와 98㎡의 분양가가 모두 9억원 미만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구 지역은 여전히 단기 공급물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공급량 확대 등 변수에 따라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해지고 있다"며 "대출 규제로 인해 청약전 자금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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