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감으로 기술·성장주로 분류되는 카카오그룹주들이 시련의 1월을 보내고 있다. 새해 증시가 열린지 단 1주일 만에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1조원 증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들어 11.11% 하락하며 '10만원선' 지지력을 시험 중이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주가도 이달 들어 각각 6.78%, 12.03% 내렸다.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18.35% 내렸다. 지난해 말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108조242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5거래일 만에 96조7230억원으로 10.6%(11조5199억원) 감소했다.
카카오그룹주들이 부진한 이유는 수급 악화 때문이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주식을 순서대로 6939억원, 1457억원, 130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도 755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그룹주들이 유독 부진한 이유론 올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한 긴축 정책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련주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연준이 거듭 매파적 메시지를 선보이면서 성장주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랫폼 중심의 차기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진 긴 호흡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핵심 자회사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 및 수급 분산 우려도 받는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추가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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